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2026년 한 해의 시작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분의 1일이 지나갔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 풍성한 우기를 맞았던 이스라엘의 광야는 어느새 푸르른 초목이 우거진 곳이 되었고, 들꽃들의 향내가 광야 가득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2026년의 첫 매듭을 짓는 4월, 이곳 사막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생명을 틔우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가득합니다. 저희 가정과 ‘브릿지 투 이스라엘’ 그리고 이곳 네게브 공동체에 허락하신 1/4분기의 간절한 고백들을 나눕니다.
국경을 넘은 눈물의 중보, 탈북민 사역과의 만남
새해의 문을 열며 하나님께서는 한국에서 오신 온성도 목사님을 저희 네게브 땅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온 목사님네 가정은 중국 땅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탈북민들의 피난처가 되어 주신 분들입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중국 감옥에 갇히고, 온 가족이 추방당하는 모진 풍파를 겪었음에도 그분들의 눈동자엔 여전히 북녘 땅을 향한 긍휼이 가득했습니다.

우리 공동체와 함께 둘러앉아 나눈 탈북민들의 아픔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함께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회복을 위해 울며 중보했던 그 시간, 사막 한가운데서 통일의 소망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막: 임재, 그리고 전쟁의 한복판에서
2월, 미드레셋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팀나 파크(Timna Park) 성막을 찾았습니다. 가장 남단에 위치한 도시인 에일랏으로 향하는 길목에 팀나파크라는 공원이 있습니다. 넓은 광야에 위치한 이 공원은 과거 이집트 제국의 구리광산이 있었던 곳으로, 다양하고 신비로운 지형과 바위들이 천연 조형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오래 전에 한 기독교 단체가 기부해 세워진 성막 모형이 있습니다.







이 성막 모형은 얼핏 보면 초라해 보이지만, 성경과 비교해 보면 가장 유사하게 재현된 성막의 모형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입니다. 저희는 함께 이 성막을 방문해 모형들이 보여주는 의미와 이야기들을 되새겼습니다. 거친 모래바람이 부는 광야 한복판에 하나님이 머무시겠다고 세우신 성막의 모형을 보며, 우리 인생의 광야에도 여전히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함께하시는 주님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은혜의 여정 뒤에 부림절과 함께 이란 전쟁이라는 어두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연합해 이란을 향한 대대적인 공습을 벌였습니다. 사뱟 아침에 이란의 이슬람 정권 우두머리이자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하메이니가 기습공습으로 사망했습니다.





과거 이란이 이슬람 정권으로 바뀌기 전, 이스라엘과 이란은 아주 돈독한 우호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오랜 친구였던 두 나라가 혁명 이후 원수가 되어 버린 비극적인 현실, 우리는 이 전쟁 뒤에 도사린 ‘하만의 영’을 봅니다. 유대인들의 멸절을 꾀하던 하만, 그리고 죽음의 위기 앞에서 에스더가 드렸던 그 간절한 기도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현재 이란은 이슬람 정권에 의해 탄압과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극단적 이슬람주의가 가져오는 피폐함이 나라 전체를 억압하고 있는 것입니다. 억압받는 이란 땅에 그리스도의 참된 자유가 임하고, 이 땅의 전쟁이 멈추도록 함께 무릎을 꿇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유월절 만찬, 승리와 구속의 식탁
부림절의 승리를 지나 유월절로 이어지는 3~4월은 구속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구원의 은혜를 더욱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저희는 예년과 다름없이 정성껏 유월절 만찬(Seder)을 준비했습니다. 매년 저희는 유월절 만찬을 준비합니다. 이곳에서 유학 온 유학생들과 홀로 있는 이웃들을 초청하여 함께 절기를 기념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웃들과 공동체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고난의 떡’을 나누며 생명을 주시고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신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비록 밖에서는 포성이 들리고 불안한 소문이 가득하지만, 주님의 식탁 안에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흘렀습니다.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시고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승리가 이스라엘의 모든 가정에 임하길 기도합니다.
선교대회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이제 곧 다가올 선교대회를 위해 저희 부부가 마음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이 되면 본교회에서 열리는 선교대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전쟁과 변화 속에서 맞이하게 되는 대회인 만큼, 저희는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맞게 된 국제적 위치는 비난과 난무하는 거짓 뉴스와 왜곡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눈물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욱이 저는 이번 선교 대회에서 선교사 자녀 찬양팀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2세대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부르신 곳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저에게는 큰 은혜입니다. 저와 함께 다양한 국가에서 부모님을 선교사로 둔 자녀들이 함께 예배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찬양팀의 섬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은혜를 하나님께서 나타내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가 사막의 물줄기가 되어 저희를 살게 합니다. 나눠 드리는 기도 제목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에 빚진 마음으로 오늘도 이곳을 지키겠습니다.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함께 마음모아 주실 기도 제목
1. 이스라엘의 평화와 회복을 위하여
- 부림절과 함께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 위기 속에서 이 땅의 백성들을 보호하여 주소서.
- ‘하만의 영’과 같은 미움과 살육의 영이 떠나가게 하시고, 과거 친우였던 이란 땅에도 복음의 자유와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 전쟁의 공포 속에 있는 이스라엘의 이웃들이 유월절의 참된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하소서.
- 현재 진행되고 있는 휴전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에 평안과 이란에 새로운 정권 교체의 물결이 일어날 수 있게 하소서
2. 사역의 지경과 선교대회를 위하여
- 다가오는 선교대회에서 맡은 MK 찬양팀, 설교, ‘블레싱 이스라엘’, 이스라엘 스터디 세미나 위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넘치게 하소서.
- 전해지는 메시지를 통해 참석자들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닫고 사명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 이스라엘을 위해 중보하는 이들이 더욱 세워지고, 이 땅의 부흥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 세워지게 하소서.
3. 사역 재정의 채워짐을 위하여
- 선교대회 준비와 스터디 및 모임 진행에 필요한 모든 재정이 부족함 없이 충족되어, 오직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소서.
- ‘브릿지 투 이스라엘’의 모든 여정 속에 신실한 공급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매 순간 경험하게 하소서.
4. 둘째 예준이의 비자와 학업을 위하여
- 예준이의 비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체류에 어려움이 없게 하시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거주지를 속히 허락하소서.
- 학업에 필요한 재정과 지혜를 더하시어,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준비되는 청년의 때가 되게 하소서.
5. 첫째 하준이의 건강한 군 생활을 위하여
- 군 복무 중인 하준이의 영육을 강건하게 붙들어 주시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지켜 주소서.
- 군 생활이 단순한 의무의 시간을 넘어, 하나님과 깊이 인격적으로 교제하며 단단해지는 광야 훈련소가 되게 하소서.
6.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위하여
-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도록 재정이 채워지게 하소서
- 김동구, 남리나 선교사가 영적으로 소진되지 않도록 늘 말씀과 기도로 충만케 하시고, 부부의 건강을 지켜주소서.
2026년 4월, 이스라엘 네게브에서 김동구 · 남리나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