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첫째주] 시작

올해 이스라엘의 4월 1일은 성경의 아빕월 1일, 니산월 1일이다. 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유월절이 있는 달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로운 한해의 시작으로서 지킬 것을 명하셨다.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아빕월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후에 찾아온 새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통과했던 신광야의 한자락

할아버지 야곱을 따라서 들어와 살게 된지 430년 큰 민족이 되어버린 이스라엘은 오랜 시간 동안 그 땅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애굽의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억압 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억압받은 기간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간이 무슨 상관이랴! 억압과 박해는 기간과는 상관없이 힘든 것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억압과 박해의 시간 속에서 그들은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들을 떠올렸을까? 아니면 그저 조상 들로부터 전해 들어온 하나님께 대한 간구 였을까? 그들은 하나님께 어려움을 호소하고 하나님은 들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저 신께 대한 간구 였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약속에 대해서 계속 기억하고 계셨다.

‘. 하나님이 그들의 탄식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 과 이삭 과 야곱 에게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 자손의 종살이를 보시고,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셨다‘ 출애굽기 2:24-25

이 표현은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한글 성경의 뉘앙스를 보면 하나님이 그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언약을 기억하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히브리식 표현에는 정반대의 뉘앙스가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오신 언약을 기억하고 계셨고 그들의 탄식을 들으셨다’라고 나온다. 하나님은 언약을 잊어버리신 적이 없으셨다. 그리고 그들의 조상과 세운 언약대로 그들을 불러내신 것이다. 그것이 유월절의 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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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언약 가운데 있던 후손들을 이제 하나님은 직접적으로 만나고 그들과 언약을 맺기 위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신 것이 유월절 이야기의 핵심 중 하나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은 새로운 언약을 세우신 것이 아닌 이전 언약을 새롭게 갱신하신 것이다. 보험 약관이 바뀌어서 갱신되는 것이 아닌 약관은 그대로이지만 보험 수혜자가 바뀐다고 할까?

하나님의 언약을 다시금 갱신하기 위한 부르심의 사건, 그것이 유월절이다. 그 유월절이 담긴 달이 아빕월이고 그렇기에 아빕월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스라엘 민족의 태동과 하나님의 언약이 다시금 갱신되는 새로운 순간인 것이다.

그 시작을 이 곳 네게브 공동체와 함께 했다. 음식을 나누고 찬양을 나누고 그 가운데 함께 새날 새 시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전세계에서 모인 청년들이 함께 둘러앉아서 하나님을 이스라엘 네게브 땅 한 가운데서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였다. 앞으로 오게 될 유월절이 더욱 기대가 될 첫날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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