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마지막] 기대했던 것 보다 더하시는 은혜

지난 화요일 25일이 드디어 기다리던 비자국 방문의 날이었다. 비자국 방문이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비자변경을 위해서는 꼭 가야만 하는 곳이라 그날 예약이 잡혔고 이른 아침에 준비를 하고 친구네 집 차를 빌려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코로나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 비자국 시스템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예전에는 언제나 비자국을 가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부터 비자국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남들보다 일찍가야 일찍 대기표를 받고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에만 일을 하는 비자국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모든 시스템은 온라인 예약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불편함을 가져왔다. 아이러니다. 한국은 온라인으로 전화되면서 많은 편리함이 생겼던 반면 이스라엘은 온라인으로 전화되면서 많은 불편함을 가져왔고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은 예약제라는 것일뿐 여전히 비자국 내부에서는 줄을 서고 기다리는 시간은 남아있었다. 그리고 비자국 직원들의 불편함은 여전히 나에게 어려운 것들이었다. 어떠한 원칙이 있겠지만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성향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위압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는 사실 어느나라 비자국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스라엘에서 만나는 분위기는 또 다른 불편함이 있었다.

이 날도 이런 마음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간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그런 마음을 접고 비자국을 방문하였다. 온라인으로 예약한 덕분에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의 줄은 없었지만 내부에서의 줄은 여전하였다. 긴장감도 여전하였다. 비자국을 찾는 사람들 중 다수는 외국인으로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이들이고 이 중에는 유대인이면서 아직 시민권이나 거주권을 받지 못한 자들도 있다. 이들 모두가 이 땅에서 나그네와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들 중 한사람으로 대기표를 받고 기다렸다. 이번에 내가 받은 비자는 종교비자이다. A3라는 카테고리로서 이스라엘 내에서 종교인, 즉 기독교 목사로서 받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은 종교비자 받기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그리고 그 절차나 조건들이 매우 까다롭다. 그런 비자를 진정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받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해보겠다.

어찌 되었던 졸이던 맘으로 인터뷰를 기다리고 드디어 차례가 되어서 창구로 갔다. 그리고 10분 뒤 아무런 어려움 없이 너무나 쉽게 비자변경을 하였고 1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비자국을 나오게 되었다. 모든 것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한 시간이었다. 누구도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멀티비자(출입국이 1년간 자유로운 비자)를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비자를 서포트 해 주는 단체에서 비자비용을 이미 지불하여서 우리는 멀티비자 비용만 지불하면 되었다. 모든 것이 순적하였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순적한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이었다.

다시 네게브로 돌아와 다음 날 아침에 광야를 나갔다. 어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직 비자 이외에도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 아직 정비하고 정리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만들어 가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 재정적인 부분도 채워지고 만들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하는 기분이다. 이제 새로운 신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이 순간 하나님의 새로운 인도하심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고린도전서 15:10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한 은혜가 있다. 하나님은 이제 또 다른 역사를 시작하시고자 나를 출발선에 세우셨다. 전혀 다른 신분으로 이스라엘에 서게 되었다. 이제 더 큰 은혜와 더 큰 역사가 시작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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